드디어 출시
2026년 5월 8일, 모아갤을 출시했다.
처음 Claude Pro를 결제하고 “앱 하나를 만들어서 배포까지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던 게 3월 9일이었다. 그때는 정말 가볍게 시작했다. 캘린더 앱이면 기능도 명확하고, Flutter도 배워볼 수 있고, Claude와 협업하는 감각도 익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출시 버튼 근처까지 오니 느낌이 달랐다.
코드를 작성하는 것과 앱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기능이 돌아가는지만 보면 되는 단계가 아니었다. 누군가 처음 앱을 열었을 때 어색하지 않은지, 화면이 너무 허전하지 않은지, 버튼 위치가 불편하지 않은지, 설명이 부족하지 않은지까지 계속 눈에 밟혔다.
출시 전 마지막 UI 수정
5편에서 스스로 아쉬운 점으로 적었던 게 있었다.
디자인: UI/UX가 아직 투박하다
배포 직전이 되니 이 문장이 계속 걸렸다. 기능은 어느 정도 만들어졌지만, 첫 화면의 인상이 아직 “내가 테스트하려고 만든 앱”에 가까웠다.
그래서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에 UI를 한 번 더 다듬었다.
수정한 방향
- 화면 전체의 여백을 정리했다
- 캘린더와 일정 목록 사이의 간격을 조정했다
- 버튼과 입력 영역의 색감을 통일했다
- 빈 일정 화면이 너무 허전하지 않도록 문구를 손봤다
- 위젯과 앱 내부 화면의 색감이 따로 놀지 않도록 맞췄다
큰 기능을 새로 넣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수정들이 앱의 분위기를 바꿨다.
개발할 때는 기능 하나가 완성되면 뿌듯하다. 그런데 출시 전에는 기능보다 첫인상이 더 크게 보였다. 사용자는 내가 어떤 삽질을 했는지 모른다. 설치하고 몇 초 안에 “계속 써볼까?”를 결정한다.
비공개 테스트 시작
Google Play에 바로 출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출시 전에 비공개 테스트 단계를 거쳐야 했다.
처음에는 조금 막막했다.
“테스트 참여자를 어떻게 모으지?”
지인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앱을 설치해달라고 계속 말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품앗이 앱이었다.
소몰뎁피드백허브
비공개 테스트는 소몰뎁피드백허브라는 앱을 통해 진행했다.
이름 그대로 작은 개발자들이 서로의 앱을 설치하고 테스트를 도와주는 공간이었다. 내가 누군가의 앱을 테스트해주고, 다른 사람도 내 앱을 테스트해주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다.
“내 앱을 모르는 사람이 설치해서 본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게 진짜 테스트에 가까웠다.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앱이 이해되어야 하고, 내가 옆에서 알려주지 않아도 버튼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테스트하면서 느낀 점
비공개 테스트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개발자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 사용자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나는 이미 앱의 흐름을 알고 있다. 어떤 버튼을 누르면 어떤 화면이 나오는지, 일정이 없을 때 어떤 상태인지, 위젯은 언제 업데이트되는지 머릿속에 다 들어있다.
하지만 처음 설치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그래서 UI 문구 하나, 버튼 위치 하나가 생각보다 중요했다. 기능 설명을 길게 넣는 것보다, 화면 자체가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았다.
출시 전 체크리스트
비공개 테스트를 거치며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들:
- 앱 설치 후 첫 실행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 캘린더 화면이 바로 이해되는지
- 일정 추가, 수정, 삭제가 문제없이 되는지
- 빈 일정 상태가 어색하지 않은지
- 홈 화면 위젯이 실제 기기에서 잘 보이는지
- 앱 아이콘과 이름이 스토어에서 어색하지 않은지
-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스토어 등록 정보가 빠지지 않았는지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지우는 과정은 생각보다 긴장됐다. 코드에서는 에러가 나면 수정하면 된다. 하지만 스토어 등록 화면에서는 작은 입력 하나도 괜히 크게 느껴졌다.
출시 버튼을 누르기까지
앱을 만들면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은 의외로 코딩이 아니었다.
flutter run으로 카운터 앱이 처음 떴던 순간도 좋았고, 캘린더 UI가 화면에 그려졌을 때도 좋았다. 하지만 진짜 묘했던 순간은 Google Play Console에서 출시 단계가 하나씩 넘어갈 때였다.
내가 만든 앱이 내 컴퓨터 밖으로 나간다.
그 감각이 생각보다 컸다.
완벽한 앱은 아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고, 더 다듬고 싶은 기능도 많다. 그래도 이번 목표는 “앱을 만들어서 배포까지 해보기”였다. 그 기준으로 보면 이번 프로젝트는 확실히 한 바퀴를 돌았다.
배운 것
이번 출시 과정에서 배운 것은 명확하다.
- 출시는 개발의 끝이 아니다
- 오히려 사용자를 만나기 시작하는 출발점에 가깝다.
- UI는 마지막에 몰아서 하면 힘들다
- 기능 구현 중간중간 계속 다듬어야 한다.
- 비공개 테스트는 꼭 필요하다
- 내가 못 보는 어색함을 다른 사람이 바로 발견한다.
- 품앗이 테스트 문화가 꽤 도움이 된다
- 소몰뎁피드백허브처럼 서로 테스트를 도와주는 공간은 개인 개발자에게 큰 힘이 된다.
- Claude는 끝까지 좋은 동료였다
- 코드 작성뿐 아니라 문구 정리, 체크리스트 작성, 오류 원인 추적에서 계속 도움을 받았다.
다음 목표
출시는 끝났지만 모아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음에 해보고 싶은 것들:
- 실제 사용자 피드백 반영
- 위젯 안정성 개선
- 일정 반복 기능 검토
- Google Calendar 연동 가능성 확인
- 스토어 설명과 스크린샷 개선
처음에는 단순히 Claude Pro 결제값을 뽑아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었다.
앱 하나를 끝까지 밀고 가보는 경험.
그리고 “나도 출시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감각.
이건 꽤 오래 남을 것 같다.
“완벽해서 출시한 게 아니라, 출시했기 때문에 다음 단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시리즈
- 모아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 기술 스택 선정과 초기 계획
- 개발 환경 구축과 첫 번째 난관
- 핵심 기능 구현하기
- 테스트와 배포 준비
- 드디어 출시했다 (현재 글)
업데이트 예정
- 첫 사용자 피드백 정리
- 출시 이후 발견한 버그 수정기
- Google Play Console 운영 기록